칩거 뜻 풀이 : 대 코로나 시대의 칩거 생활, 뜻은 알고 蟄居하자
카톡 알람이 울립니다.
"야 뭐해?"
"어떻게 지내긴, 방에서 칩거중이지."
사회적 거리두기, 자가 격리... 2020년에는 어떤 일이 벌어지나했더니
방구석에 박혀있는 칩거 생활이 대국민 매너이고 시민의식의 실천이 된 나날들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칩거의 사전적 의미
칩거-하다蟄居--[발음 : 칩꺼하다]
나가서 활동하지 아니하고 집 안에만 틀어박혀 있다.
저에게 칩거라는 단어는 '그냥 방에 있지'보다는 어쩐지 무거운 단어라
적재적소에 사용하면 가벼운 유머가 되는 단어란 인상 정도가 다였습니다.
'잉여', '방콕', '이불 밖은 위험해' 와 같은 숱한 유행어들이 머릿속을 스쳐가기도 하지요.
칩거의 한자 뜻
蟄居 = 숨을 칩 / 있을 거
숨을 칩(居 ) | 벌레 충(虫) + [잡을 집(執)→칩]
이 한자는 뱀의 형상을 본 뜬 벌레 충 자와
죄인이 수갑을 차고있는 모습을 나타낸 잡을 집(칩) 자가 합쳤습니다.
있을 거(居) | 尸: 주검(집) 시 古: 옛(오랠) 고
집(尸)에서 오래(古) 하는 것은? 삶입니다. 그래서 '살다'는 뜻이 나왔다고 하는데요.
원래 '웅크리고 앉다' 라는 뜻이었으나 후에 '살다, 있다, 머물다'의 뜻이 파생되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이 한자는 다소 섬뜩하게도 시체의 모습을 상형한 문자입니다.
그렇다면 '칩거'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1. 겨울잠을 자는 벌레
2. 수갑이 채워진 죄수
3. 시체처럼 오래도록 가만히 웅크린 사람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꼼짝없이 좁은 공간에 잡혀있는 사람이라니,
'칩거'란 부정적인 단어일까요?
아닙니다. 보는 시각에 따라 충분히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모든 좋고 나쁜 세상사가 그렇듯 말입니다.
"누구라도 한 번쯤은 蟄居를 꿈꾸기 마련이다.
대상없이 짜증과 울화가 치밀어 오르고 스스로에 대한 연민으로 어깨가 내려앉는 그런 때면 蟄居의 유혹을 받게 되는 것이다.
[...] 영웅호걸이 때를 만나지 못하여 숨어지내는 것 또한 蟄이니 그런 사람을 일러 蟄龍(칩룡) 또는 伏龍(복룡)이라 한다.蟄居하던 벌레나 짐승도 때가 되면 나갈 채비를 하며 꿈틀거리는데 이것은 蠢(준)이라 한다."
(칩거에 대한 2001년 기사 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010627000454)
스스로의 잘못으로 혹은 실수로 자숙의 시기를 보내고 있을 수도 있고
세상이 본인과 맞지 않아 바깥 세상에 나서지 못하는 것일수도 있습니다.
동면하는 뱀, 혹은 벌레라는 의미를 살린다면, 칩거하는 사람은 사실
허물을 벗고 새로운 존재가 되기 위해 스스로 회복하고, 성장하고, 때를 기다리는 사람입니다.
낡은 허물안에서 혹은 고치 안에서 충분한 영양분을 품고 스스로의 건강과 마음을 챙기고 능력을 살핀다면
언젠가는 그 안전한 감옥보다 더 아름답고 크고 강해져서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암튼, 또 한 웅큼의 칩거를 즐기고 있다.
아니... 그 칩거가 길어지고 있다.
나는 지금 고요하게 살고 있다."
(https://alexjeon1227.tistory.com/38)
현재 우리가 맞닥뜨린 전염병 확산에 대해 일반인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대처는 칩거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잘 칩거해낼 수 있을까요?
이 공포와 사회적 마비 상황을 무사히 통과해낸다면 개인 스스로가, 사회가, 또 국가가 성장하는 좋은 계기이자 기회인지 모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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